언제나 그 자리에..

네트워크의 기본 특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학문이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에세이 처럼 써내려간 그 책이 벌써 고전이 되어버렸다. 제목은 LINKED .



2002년 WIRED 지에 간략히 소개된 신간 리뷰를 보고 무작정 아마존 닷컴에 주문을 해버린 그책.. 나중에야 그 책이 저렴한 페이퍼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처음 지불한 그 돈이 아깝지 않았었다. 요즘들어 다시 읽어가면서 그때 깨닫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때보다 영문을 읽는 기술이 많이 늘었기 때문일 것 같다.. ^^)

몇 챕터는 시스템 생물학 (또는 네트워크 생물학) 에 대한 광범위한 기본 개념을 다루었고 마지막에는 시스템 경제학 (또는 네트워크 경제학) 에 대한 소개를 했었는데...

특히 현재 미국의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된 금융 상품 시스템을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금융공학자들의 결론을 접하면서 네트워크 과학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인 Barabasi 교수가 보스턴 지역으로 옮겼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지만 상당 기간 시카고 지역에서 연구활동을 했었다. 그 시기는 일종의 도약기라고나 할까.. 보스턴의 Northeastern 대학으로 옮겼다는 것에는 실망을 했지만, 바로 하버드와 MIT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시스템 생명과학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 빅 파마 기업 연합 (Merck, Pfizer, Eli Lilly) 의 공동 연구기지가 근처에 설립된다는 것도 저자가 중흥기를 맞을 거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한다. 덧붙여 네트워크 경영학에 관심이 많은 하버드 MBA, MIT MBA, Babson MBA 스쿨이 바로 옆에 있지않은가..?

이 책이 국내에도 번역판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왜 저자의 제자가 직접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었다. (현재 몇명의 제자들이 KAIST, 고려대 등의 교수로 있다.) 꼭 영문판을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