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빅 딜은 어디?

신약 개발자 포럼 2009. 3. 12. 05:52
몇달 전 부터 떠돌던 소문들이 하나 하나 들어맞아 가는 가운데, 다음 빅 딜이 어디가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우연인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거대 다국적 제약 기업들의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들이 몇년 안에 만료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단 현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준척급 제약 기업들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진 지 6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그 첫 신호탄에 해당하는 Eli Lilly의 ImClone 인수, 그리고 Pfizer의 Wyeth 인수에 이어, 이번주 Merck & Co가 Schering Plough 을 인수하자 가장 아쉬워한 기업은 Johnson & Johnson 이었다. Merck 와 J&J 두 기업 모두 Schering에 관심이 많았는 데 결국 Schering은 인수액을 더 많이 써낸 Merck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불과 (?) 10 ~ 20 억달러 차이로 말이다. 411 억 달러의 인수액으로 보면 불과겠지만... 더군다나 J&J는 Wyeth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Pfizer에게 빼앗겨버린 바 있고... 어쩌면 마음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일단 Eli Lilly, Pfizer, Merck가 일을 치뤘으므로 이제 남아있는 인수 대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얼마전 까지 인수 대상이 되어왔던 기업을 보면 Biogen idec, Amgen, Schering, BMS, Wyeth, Shire, Genentech으로 압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Wyeth, Schering은 넘어갔고, Genentech은 Roche가 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남은 Biogen, Amgen, BMS, Shire를 놓고 거대 다국적 기업인 Novartis, AstraZeneca, Sanofi-Aventis, J&J가 다툴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나 궁금한 것은 GlaxoSmithKline의 행보이다. 어떠한 인수 합병에도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낙관적인 미래를 가져서 그런 것일까? (GSK는 5년내에 Pfizer를 제치고 세계 제약 기업 순위 1위로 올라 설 것이라고 예측된 바 있다.) 오히려 몇몇 거대 기업들은 준척급을 인수하는 대신 시장성있는 신약 후보를 가진 중간 이하급의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암튼, 준척급을 인수하는 것이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일지 아닐 지는 몇년 내에 밝혀질 것이고, 재밌는 것은 준척급 기업들이 거대 기업에 인수되면서 멀쩡한 (?) 인력들이 감원 퇴출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쏟아져 나오면 가뜩이나 신규 인력들이 새로운 직장을 얻는 데 힘든 가운데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간급 기업들이 거대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좋은 인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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